평창 황토구들마을 김동하 이장“예로부터 우리 민족은 아궁이에 불을 지펴 삼시 세 끼 밥과 요리를 하고 방을 덮였습니다. 세계 어느 민족보다 불을 잘 다룰 줄 아는 셈이지요. 군불을 때는 아궁이와 전통 구들을 보면 우리 조상이 얼마나 지혜로웠는지 금세 알 수 있습니다.”
강원도 평창군 용평면 백옥포2리에 가면 황토구들 체험관이 있다. 체험관의 관리 책임자인 이 마을 김동하(44) 이장을 만났다. 덥수룩한 수염이 마치 오랫동안 수도한 도인 같으나 실은 12년 전에 귀촌한 서울 토박이 출신이다. 황토구들에 대한 설명이 예사롭지 않아 전직을 물었더니 ‘롯데호텔 면세사업팀’에서 기획과 직원 교육·훈련을 담당했었다고.
“어릴 적 꿈이 전원 속에 라이브 카페를 차리고 농촌 휴양지를 운영하는 것이었습니다. 2000년에 장인 장모님, 처형·조카들과 함께 귀촌해 통나무를 이용해 음악실과 사랑방, 살림집 등 6채를 지었으나 이내 펜션 운영은 접고 머루 재배와 목수로 살아가고 있습니다.”